“예금이 나을까, 적금이 나을까”보다 먼저 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 “최고금리”라고 적힌 숫자와 실제로 받게 되는 숫자가 다르다는 것.
1. 얼마나 차이 나나. 정기예금 공시 37개 중 우대조건이 아예 없는 11개의 기본금리 평균이 3.37%인데, 우대조건이 있는 26개는 조건을 전부 채워도 평균 3.29%입니다(직접 계산). 애써 조건을 다 채운 결과가 조건 없는 상품의 출발점에 못 미칩니다.
2. 뭘 놓치나. 조건을 못 채우면 2.63%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적금은 나중에 넣은 돈일수록 예치 기간이 짧아, 12개월 적금의 실효 비율은 13/24 = 54.17%입니다(직접 계산) — “연 4% 적금”의 이자가 절반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3. 어떻게 고르나. 최고금리가 아니라 기본금리부터 보세요. 우대조건을 뺀 숫자끼리 비교해야 실제로 받게 될 이자가 나옵니다. 이자에서 떼는 15.4%는 소득세 14% + 그 10%(지방소득세)입니다.
최고금리를 믿어도 되나
공시에는 상품마다 기본금리와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둘을 빼 보면 “우대로 얼마를 더 주는가”가 나와요. 그런데 그 차이가 0인 상품이 37개 중 11개였습니다.
| 구분 | 상품 수 | 기본금리 평균 | 최고금리 평균 |
|---|---|---|---|
| 우대조건이 없는 상품 | 11개 | 3.37% | 3.37% (같음) |
| 우대조건이 있는 상품 | 26개 | 2.63% | 3.29% |
—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금상품금리 비교 > 예금금리(정기예금, 2026년 7월 29일 확인, 37개 상품). 은행이 직접 등록한 공시를 협회가 취합한 자료입니다. 평균과 분류는 공시 표에서 우리가 계산한 값입니다.
두 줄을 겹쳐 읽으면 결론이 나옵니다.
우대조건이 있는 상품에서 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의 평균이 3.29%인데,
조건이 아예 없는 상품의 기본금리 평균이 3.37%입니다.
→ 애써 조건을 다 채운 결과가, 조건 없는 상품을 그냥 고른 것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조건을 못 채우면 2.63%로 떨어져요.
우대 폭이 큰 상품이 유리한가
| 상품 | 기본금리 | 최고금리 | 우대 폭 |
|---|---|---|---|
| 제주은행 J정기예금 | 2.00% | 3.70% | +1.70%p |
| BNK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 | 2.00% | 3.55% | +1.55%p |
|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 2.20% | 3.55% | +1.35%p |
|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 2.05% | 3.20% | +1.15%p |
|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 | 3.76% | 3.76% | 0 — “우대조건 없음” |
|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 3.71% | 3.71% | 0 — “우대조건 없음” |
|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 3.60% | 3.60% | 0 —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
표가 위아래로 뚜렷하게 갈립니다. 우대 폭이 1%p를 넘는 상품들은 기본금리가 2%대이고, 우대가 아예 없는 상품들은 기본금리가 3.6~3.76%예요. 그러니까 “우대금리”는 더 얹어 주는 게 아니라, 기본금리를 낮춰 두고 조건을 채운 사람에게만 되돌려 주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공시의 우대조건 칸을 읽어 보면 어떤 것들인지 보입니다 — 급여이체 실적, 카드 결제실적, 마케팅 수신 동의, 첫 거래 고객, 오픈뱅킹 가입, 최근 12개월 신규·해지 이력 없음 같은 항목입니다. 어떤 상품은 “최고우대금리 1.35%p”를 여섯 개 조건에 나눠 놓았어요. 전부 채워야 최고금리에 닿습니다.
그래서 뭘 먼저 보나
| 순서 | 할 것 | 이유 |
|---|---|---|
| ① 기본금리부터 본다 | 최고금리 칸은 일단 가리고 기본금리로 줄 세우기 | 조건을 못 채우면 기본금리가 내가 받을 금리 |
| ② 우대조건을 세어 본다 | 몇 개인지, 내가 이미 하고 있는 것인지 | 급여이체·카드실적은 이미 하고 있다면 공짜 |
| ③ 두 숫자를 비교한다 | “조건 없는 상품의 기본금리” vs “조건 채운 상품의 최고금리” | 후자가 더 낮은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
| ④ 세후로 환산한다 | 이자소득세를 뺀 실수령액으로 | 금리 비교는 세전 숫자입니다 |
| ⑤ 만기 후 금리를 확인한다 | 공시에 만기 후 이율이 따로 적혀 있음 | 아래 참조 |
⑤번이 가장 많이 지나치는 칸입니다. 공시의 “만기 후 금리” 문구를 그대로 보면 — “만기 후 3개월: 기본금리의 50% / 6개월: 20% / 6개월 초과: 10%”(NH농협), “6개월 초과: 0.10%”(신한), “만기 후 1개월 초과: 연 0.01%”(전북).
→ 만기가 지나면 이자가 사실상 멈춥니다. 3.7%짜리가 0.01%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만기일에 뭐라도 하는 것이 이 표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입니다.
예금과 적금, 언제 뭘 쓰나
| 상황 | 고를 것 | 이유 |
|---|---|---|
| 이미 목돈이 있다 | 예금 | 기간 내내 전액에 이자가 붙음 |
| 매달 조금씩 모아야 한다 | 적금 | 목돈을 만드는 단계 — 강제 저축 효과 |
| 둘을 잇는다면 | 적금 → 예금 릴레이 | 적금으로 1년 모아 목돈을 만들고 그것을 예금으로 |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높네?”는 착시입니다. 적금은 나중에 넣은 돈의 예치 기간이 짧아 같은 이율이어도 실수령 이자가 적어요. 반드시 세후 수령액으로 비교하세요 — 적금·예금 만기 계산기에서 유형을 바꿔 가며 넣어 보시면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광고 이율만 견주면 판단이 뒤집히는 자리가 있어서, 실질 이율을 같은 축에 올려 봤습니다.
적금 이자는 왜 광고 이율의 절반인가
이 글은 「구조상 그렇게 되는 것까지는 확실하지만, 정확한 배수를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해 어림으로만 적었습니다」라고 남겨 뒀습니다. 그런데 이건 원문을 찾을 문제가 아니라 산수 문제였습니다. 12개월 적금을 매달 같은 금액씩 넣는다고 놓고 세어 보면 이렇습니다.
- 첫 회차는 12개월 예치, 둘째 회차는 11개월… 마지막 회차는 1개월
- 합계 12 + 11 + … + 1 = 78개월
- 같은 돈을 예금에 한 번에 넣었다면 12회 × 12개월 = 144개월치 이자
- 78 ÷ 144 = 0.541666… = 13/24 = 54.17%(직접 계산)
「절반 수준」은 맞고, 정확히는 13/24입니다. 일반화하면 n개월 적금의 실효 비율 = (n+1) ÷ 2n이에요(직접 계산). 대입하면 —
6개월 58.33% · 12개월 54.17% · 24개월 52.08% · 36개월 51.39% · 60개월 50.83%
기간이 길수록 50%에 가까워집니다. 짧은 적금일수록 오히려 광고 이율에 가깝고, 장기 적금일수록 「절반」에 수렴합니다.
연 4% 12개월 적금이면 실질은 연 4% × 0.5417 = 약 2.17%입니다. 같은 돈을 연 2.5% 정기예금에 넣는 편이 더 나옵니다(직접 계산) — 광고 이율만 비교하면 정반대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 계산은 매달 같은 금액을 정확히 한 달 간격으로 넣고, 단리로, 중도해지 없이라는 가정입니다. 실제 상품은 납입일·일할 계산·우대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절반」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6개월부터 5년까지 세워 봤어요.
이자에서 떼는 15.4%는 어디서 나오나
흔히 쓰는 15.4%는 하나의 세율이 아니라 두 법을 곱한 값입니다.
「소득세법」 제129조제1항제1호 라목 — 그 밖의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100분의 14
「지방세법」 제103조의13제1항 — 원천징수하는 소득세의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개인지방소득세로 특별징수하여야 한다
대입하면 14% + (14% × 10%) = 14% + 1.4% = 15.4%입니다(직접 계산). 1.4%는 별도의 세율이 아니라 「14%의 10%」이고, 국세청 표에 없는 이유도 이걸로 설명됩니다 — 국세가 아니라 지방세이기 때문입니다.
조문을 열면서 예외 세 가지도 같이 봤습니다(제129조제1항제1호) —
· 나목 — 비영업대금의 이익은 100분의 25. 개인 간 대여로 받는 이자는 예금 이자와 세율이 다릅니다.
· 같은 나목 단서 —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을 통해 받는 이자는 100분의 14로 내려갑니다.
· 다목 — 직장공제회 초과반환금은 「기본세율」(6~45% 누진)입니다. 14%가 아닙니다.
예·적금 이자는 라목 「그 밖의 이자소득」에 해당해 14%입니다.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이자에 세금이 얼마나 붙나요
국세청 원천징수 세율표에 “그 밖의 이자소득 — 14%”로 적혀 있습니다(예금·적금 이자가 여기 들어갑니다). 흔히 쓰는 15.4%는 여기에 지방소득세 1.4%를 더한 값으로 설명되는데, 그 표에는 지방소득세가 나오지 않습니다. 자세한 대조는 갚을까 굴릴까 편에 정리해 두었어요.
인터넷은행이 더 유리한가요
이번 공시에서 우대조건이 없는 상품 11개 중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세 곳 다 우대조건 칸이 “없음” 또는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가입가능한 정기예금”이에요. 다만 시중은행·지방은행에도 조건 없는 상품이 있었고(전북 JB다이렉트 3.76%, KDB 3.35%, 우리 WON플러스 3.20%), 가장 높은 최고금리는 시중은행 상품이었습니다. 은행 종류가 아니라 상품 구조를 보세요.
예금자보호는 얼마까지인가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는 금리와 조건만 담고 있고 보호 한도는 다루지 않아요. 예금보험공사에서 확인하세요.
지금 금리로 계속 갈까요
이 공시는 2026년 7월 29일 한 시점입니다. 상품별 “은행 최종제공일”도 7월 20~29일로 제각각이에요. 가입 직전에 다시 보세요. 대출이 함께 있다면 갚을까 굴릴까를 먼저 계산해 보시고요.
「최고금리」는 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의 숫자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에 도달해도, 조건이 아예 없는 상품의 기본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실제로 있어요. 그러니 최고금리 칸을 가리고 기본금리부터 줄을 세워 보세요.
근거로 삼은 자료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 법령 원문 — 「소득세법」 제129조(원천징수세율). 제1항제1호 라목 「그 밖의 이자소득 … 100분의 14」, 그리고 나목(비영업대금 25% / P2P 14%)·다목(직장공제회 초과반환금은 기본세율)의 원문입니다.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 법령 원문 — 「지방세법」 제103조의13(특별징수세액). 「원천징수하는 소득세의 100분의 10」 — 15.4%의 나머지 1.4%가 여기서 나옵니다.
-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은행이 직접 등록한 공시를 협회가 취합 — 공공기관 원문이 아닙니다) — 예금상품금리 비교 > 예금금리(정기예금, 2026년 7월 29일 확인, 37개 상품). 상품별 기본금리·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 우대조건 문언, 만기 후 금리, 가입방법, 은행 최종제공일의 출처입니다. 화면에 “금리 비교 자료는 해당 은행의 공시 담당자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직접 등록·게재하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1개/26개 분류와 평균(3.37% / 2.63% / 3.29%)은 그 표에서 우리가 계산한 값입니다.
- 국세청 — 국세신고안내 > 법인신고안내 > 원천세 > 기본정보 > 세율, 「원천징수 세율」 거주자 및 내국법인 표. “그 밖의 이자소득 14%”의 출처입니다. 같은 표에 지방소득세는 나오지 않습니다.
더 확인할 곳
- 공시 금리의 만기 조건. 받은 표에 만기(12개월/36개월 등)가 표기돼 있지 않아, 이 글은 개별 상품의 금리 수준이 아니라 구조에 집중했습니다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개별 상품 상세에서 만기별 금리를 볼 수 있습니다.
- 평균의 성격. 3.37%·2.63%·3.29%는 상품별 단순 평균으로, 취급 규모로 가중하지 않았습니다 — 규모까지 반영한 값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매월 공표합니다.
- 적금(정기적금) 쪽의 같은 분석. 이번 자료는 정기예금이라, 적금에도 같은 구조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같은 포털의 「적금금리」 탭에서 기본금리와 최고금리를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2026년 7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상품별 금리와 우대조건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2026년 7월 29일 확인)에서, 이자소득세율 14%는 국세청 원천징수 세율표에서 확인한 것이고, 분류와 평균은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공시는 수시로 갱신되므로 가입 직전에 다시 보세요. 세후 수령액은 적금·예금 만기 계산기로, 이자에 붙는 세금은 갚을까 굴릴까에서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