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9월 25일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올해 명절 장보기는 작년보다 비싸다」는 말이 먼저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세어 봤습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공데이터포털로 내주는 농산물 도·소매가격을 전량 받아, 1년 전 값이 함께 오는 품목만 골라 하나씩 견줬습니다.
1. 소매 74품목 중 54품목이 내렸습니다. 2026년 8월 11일 조사분 기준으로 1년 전 대비 중앙값 −7.2%였습니다. 오른 것은 20품목입니다.
2. 그런데 평균으로 말하면 안 됩니다. 같은 과일류 안에서 배(신고)는 +24.9%인데 사과(쓰가루·아오리)는 −29.1%입니다. 두 품목 사이가 54%p 벌어져 있습니다.
3. 소매와 도매가 다른 말을 합니다. 중도매인 판매가는 중앙값 −0.8%로 거의 그대로인데 소매만 내렸습니다. 같은 품목·품종·등급끼리 짝지은 62쌍 중 44쌍에서 소매가 더 많이 내렸습니다.
세어 보니 내린 쪽이 훨씬 많았습니다
받은 자료는 452행입니다. 소매와 중도매인 판매가가 섞여 있고, 품목·품종·등급마다 한 줄씩입니다. 이 가운데 조사가 끊긴 오래된 줄을 걷어내고(아래에서 따로 설명합니다) 1년 전 값이 함께 온 것만 남기면 소매 74품목, 중도매인 판매가 164품목이 됩니다.
소매 74품목의 1년 전 대비 등락은 중앙값 −7.2%였습니다. 20품목이 올랐고 54품목이 내렸습니다.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을 쓴 이유는 다음 대목에서 나옵니다 — 한쪽 끝이 워낙 길게 늘어져 있어서 평균은 그 하나에 끌려갑니다.
부류로 갈라 보면 채소류와 과일류가 내림을 끌고 갔습니다. 식량작물은 거의 제자리입니다.
| 부류 (소매) | 품목 수 | 중앙값 | 오른 것 / 내린 것 |
|---|---|---|---|
| 채소류 | 39 | −8.7% | 9 / 30 |
| 과일류 | 15 | −11.1% | 5 / 10 |
| 식량작물 | 8 | −2.9% | 3 / 5 |
| 특용작물 | 6 | −5.3% | 1 / 5 |
| 수산물 | 6 | −4.7% | 2 / 4 |
| 합계 | 74 | −7.2% | 20 / 54 |
여기서 한 가지를 먼저 밝혀 둡니다. 이 자료의 부류에 축산물이 사실상 없습니다. 축산물로 분류된 줄이 7행 있기는 한데, 그 중 가장 새 것이 2022년 4월 1일 조사분입니다. 그러니 이 글의 숫자는 「장바구니 전체」가 아니라 「농·수·특용작물 장바구니」입니다. 소고기와 달걀은 여기 없습니다.
같은 상 위에서도 오르는 것과 내리는 것이 갈립니다
명절 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만 따로 뽑았습니다. 배는 오르고 사과는 내렸습니다. 같은 과일류인데 방향이 반대입니다.
| 품목 (소매) | 조사 단위 | 지금 | 1년 전 | 등락 |
|---|---|---|---|---|
| 배 (신고) | 10개 | 44,516원 | 35,631원 | +24.9% |
| 명태 (냉동) | 1마리 | 3,877원 | 3,447원 | +12.5% |
| 쌀 | 20kg | 61,350원 | 58,554원 | +4.8% |
| 참깨 (백색·국산) | 500g | 17,800원 | 18,470원 | −3.6% |
| 당근 (무세척·국산) | 1kg | 3,443원 | 3,620원 | −4.9% |
| 시금치 | 100g | 2,016원 | 2,389원 | −15.6% |
| 사과 (후지) | 10개 | 25,496원 | 32,129원 | −20.6% |
| 무 (고랭지) | 1개 | 1,955원 | 2,626원 | −25.6% |
| 사과 (쓰가루·아오리) | 10개 | 19,517원 | 27,522원 | −29.1% |
| 배추 (여름·고랭지) | 1포기 | 4,492원 | 6,644원 | −32.4% |
세로로 금액을 훑지 마세요. 조사 단위가 줄마다 다릅니다 — 쌀은 20kg이고 시금치는 100g입니다. 이 표에서 견줄 수 있는 것은 맨 오른쪽 칸 하나뿐입니다. 같은 품목의 같은 단위끼리 1년을 두고 견준 값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비싸다」도 「올해는 싸다」도 둘 다 맞고 둘 다 틀립니다. 차례상에 사과를 올리는 집은 작년보다 눈에 띄게 덜 쓰고, 배를 올리는 집은 더 씁니다. 장바구니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가 전체 물가보다 훨씬 크게 갈랐습니다.
소매는 내렸는데 도매는 안 내렸습니다
이 자료의 「구분」은 소매와 중도매인 판매가 두 가지입니다. 둘을 따로 세어 보면 결론이 갈립니다.
중도매인 판매가 164품목의 중앙값은 −0.8%입니다. 76품목이 올랐고 88품목이 내렸습니다 — 거의 반반입니다. 소매(20 대 54)와는 다른 그림입니다.
부류 구성이 달라서 생긴 착시일 수도 있으니, 같은 품목·같은 품종·같은 등급끼리 짝을 지어 다시 셌습니다. 그렇게 맞아떨어지는 것이 62쌍이었고, 그 62쌍 안에서도 소매 중앙값 −8.2%, 중도매인 판매가 중앙값 −1.4%였습니다. 62쌍 중 44쌍에서 소매가 도매보다 더 많이 내렸습니다.
| 품목 (상품 등급) | 소매 | 중도매인 판매가 |
|---|---|---|
| 호박 (쥬키니) | +12.0% 1개 | +118.3% 10kg |
| 풋고추 (오이맛) | −18.1% 100g | +50.9% 10kg |
| 호박 (애호박) | +15.2% 1개 | +49.3% 20개 |
| 참외 | −27.7% 10개 | +5.0% 10kg |
| 상추 (청) | −7.5% 100g | +22.1% 4kg |
| 생강 (국산) | +14.2% 1kg | −6.2% 10kg |
| 피망 (청) | −3.2% 100g | −27.1% 10kg |
| 파프리카 | −24.6% 1개 | −51.8% 5kg |
회색으로 붙인 것이 각 쪽의 조사 단위입니다. 소매는 개·100g으로 조사하는데 중도매인 판매가는 대개 10kg·5kg 상자입니다. 저 62쌍을 세어 보니 양쪽 조사 단위가 같은 것은 6쌍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표에서도 금액은 아예 싣지 않았습니다 — 견줄 수 있는 것은 각자 자기 단위로 1년 전과 비교한 등락률뿐입니다.
이 표를 보고 「유통 마진이 어떻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소매와 중도매인 판매가는 조사하는 시장도, 등급 구성도, 파는 단위도 다릅니다. 여기서 확인된 것은 하나입니다 — 한쪽만 보면 반대 결론이 납니다. 뉴스에서 「도매가가 올랐다」와 「소매가가 내렸다」가 같은 주에 나란히 나오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실시간 조회 페이지에 이 자료를 그대로 붙여 두었으니 두 구분을 직접 바꿔 가며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 물가 통계도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저희가 센 것은 조사가격이지 물가지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기관의 다른 방법과 맞춰 봤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8월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은 이렇게 적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2.3% 각각 하락하였습니다. […]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0.8% 하락, 전년동월대비 0.9% 상승하였고 […]
같은 달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물가는 오르는데 신선식품만 내렸고, 그 신선식품 안에서도 축산·가공을 함께 넣은 「농축수산물」은 오히려 +0.9%입니다. 저희가 축산물을 뺀 자료로 −7.2%를 얻은 것과 방향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조사 대상과 방법이 다르니 숫자가 같을 이유는 없지만, 둘 다 「신선한 것은 내렸다」를 가리킵니다.
이 자료의 날짜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이 API의 이름은 「최근일자 도·소매가격정보」입니다. 그런데 전체의 최근 조사일 하나를 뜻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받아 보면 품목마다 마지막으로 조사된 날이 그대로 실려 옵니다. 조사가 끊긴 품목은 몇 해 전 값이 오늘 값인 척 섞여 들어옵니다.
| 조사 연도 | 행 수 | 비율 |
|---|---|---|
| 2026년 | 281 | 62.2% |
| 2025년 | 28 | 6.2% |
| 2020~2024년 | 33 | 7.3% |
| 2010~2019년 | 81 | 17.9% |
| 2009년 이전 | 29 | 6.4% |
| 합계 | 452 | 100% |
가장 오래된 줄은 1997년 8월 22일 조사분이었습니다 — 복숭아(창방조생)입니다. 2026년 8월 11일 하루에 조사된 것은 234행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숫자는 전부 가장 최근 조사일에서 30일 안에 든 247행으로만 계산했고, 205행은 뺐습니다. 뺀 것을 조용히 넘어가지 않고 여기 적어 두는 이유는, 저 205행을 그대로 두면 1997년 값이 오늘 값으로 화면에 뜨기 때문입니다.
금액끼리 견주면 안 되는 이유
이 자료는 조사가격과 함께 kg 기준 환산가도 같이 줍니다. 편해 보이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 환산은 kg·g으로 조사하는 품목에서만 실제로 일어납니다. 개·포기·마리·손으로 조사하는 품목은 환산가 칸에 조사가격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두 값을 섞어 쓰면 「20kg 61,350원」이 「20kg 3,068원」으로 보이는 일이 생깁니다(쌀의 환산가는 kg당 값입니다). 반대로 쇠고기 100g은 조사가격이 3,472원인데 환산가는 34,717원입니다. 라벨과 금액이 어긋나는 것이지 값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이 글에서도, 실시간 조회 페이지의 위젯에서도 조사된 값을 그대로 싣고 옆에 조사 단위를 함께 적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장바구니는
숫자로 말할 수 있는 것만 적습니다. 과일은 품종을 보고 고르면 차이가 큽니다 — 지금 기준으로 사과 쪽이 배 쪽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배추·무·시금치는 작년보다 눈에 띄게 내렸습니다. 반대로 쌀과 명태는 올랐습니다.
다만 이건 8월 11일 조사분입니다. 명절 성수기에는 값이 다시 움직이므로, 장 보기 직전에 실시간 조회에서 그날 값을 한 번 더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사 온 것을 언제까지 두고 먹을 수 있는지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장보기 말고 연휴에 돈이 오가는 대목도 몇 가지 정리해 두었습니다 —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연휴 나흘 중 사흘만 해당하고, 연휴에 일한다면 휴일근로수당이 얼마인지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명절에 실제로 무엇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지는 추석 안전사고 통계에 있습니다.
근거로 삼은 자료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농산물유통정보(KAMIS) 오픈API — 「최근일자 도,소매가격정보 조회」(공공데이터포털). 이 글의 등락·중앙값·품목 수는 전부 2026년 8월 12일에 이 API로 받은 452행을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제공기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용은 무료, 이용허락범위 제한 없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설명에 「조회일 기준 1일, 1주일, 1개월, 1년 전 평균 중도매인 판매가격 및 소매가격」이라고 적혀 있어, 이 글에서 「도매」라고 하지 않고 「중도매인 판매가」라고 적었습니다.
- 국가데이터처 —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 보도자료 원문(국가데이터처 물가동향과, 게시일 2026년 8월 4일). 본문에 옮긴 문장은 같은 날 발표의 브리핑 전문(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 신선식품지수 전년동월대비 2.3% 하락, 농축수산물 전년동월대비 0.9% 상승,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입니다.
- 추석 날짜와 연휴 — 저희가 통행료 면제 편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과 「유료도로법 시행령」 원문으로 확인한 값을 그대로 씁니다.
더 확인할 곳
- 밤·대추·곶감·도라지·고사리는 이 자료에 없었습니다. 제수에 쓰이는 이 품목들이 받은 452행 어디에도 나오지 않아 등락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다른 조사 항목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소고기·돼지고기·달걀은 뺐습니다. 축산물로 온 7행이 모두 2022년 4월 이전 조사분이라 이 자료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축산물 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따로 보셔야 합니다.
- 지역별 차이는 보지 않았습니다. 이 API의 최근일자 조회에는 지역 구분이 오지 않아, 전국 평균 성격의 값으로만 다뤘습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모든 등락률·중앙값·품목 수는 2026년 8월 11일 조사분 452행을 직접 계산한 값이고, 조사가 끊긴 205행을 뺀 뒤 247행으로 셌습니다. 조사 단위가 품목마다 달라 금액끼리는 견주지 않았습니다. 축산물과 제수용 임산물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생활 계산은 생활 계산기 모음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