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중 감기 기운이 돌거나 배탈이 나면 난감합니다. 병원은 비싸고 예약도 어렵죠. 다행히 웬만한 증상은 드럭스토어(CVS·Walgreens·Walmart 등)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습니다.
1. 얼마나 아끼나. 스토어 브랜드(제네릭)는 성분이 완전히 같고 값은 절반인 경우가 많습니다 — 상자에 「Compare to Tylenol」 같은 문구가 붙어 있어요. 약사 상담은 무료고요.
2. 위험은 없나. 성분 중복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 종합감기약에 이미 해열제가 들었는데 타이레놀을 또 먹으면 과다복용이에요. 라벨의 성분을 겹쳐서 보세요.
3. 그래서 어떻게 하나. 브랜드가 아니라 성분으로 고릅니다 — 모든 미국 OTC 약에는 「Drug Facts」 라벨이 있고 맨 위 Active Ingredient에 성분과 용량이 적혀 있습니다. 브랜드가 낯설어도 성분만 맞으면 됩니다.
이 글(1편)에서는 감기·통증·소화기 증상을 다룹니다.
먼저 알아둘 3가지 원칙
- 성분으로 고른다 — 모든 미국 OTC 약에는 “Drug Facts” 라벨이 있고 맨 위 Active Ingredient에 성분·용량이 적혀 있어요. 브랜드가 낯설어도 성분만 맞으면 됩니다.
- 제네릭(스토어 브랜드)이 싸다 — CVS·Walgreens 자체 브랜드는 성분이 완전히 같고 값은 절반인 경우가 많아요. “Compare to Tylenol” 같은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 성분 중복을 피한다 — 종합감기약에 이미 해열제가 들었는데 타이레놀을 또 먹으면 과다복용이에요. 라벨의 성분을 꼭 겹쳐 보세요.
기관 목록에 브랜드는 딱 한 번 나옵니다
드럭스토어 진열대가 무서운 이유는 브랜드가 수십 개라서입니다. 그런데 기관이 적어 둔 목록을 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행자에게 챙기라고 적은 상비약 9가지는 이렇습니다 — 지사제 · 제산제 · 항히스타민제 · 멀미약 · 기침약(진해·거담) · 코막힘약 · 진통해열제 · 완하제 · 순한 수면보조제.
이게 이 글 전체의 요령입니다 — 브랜드가 아니라 성분으로 찾으세요.
CDC도 진통해열제를 “acetaminophen, aspirin, or ibuprofen”이라고 성분명으로 적습니다. 미국 드럭스토어는 같은 성분의 자체 브랜드(store brand)를 나란히 두는데, 성분과 함량이 같으면 같은 약이에요.
상자 앞면의 상표가 아니라 뒷면 「Active Ingredients」를 보세요. 거기 적힌 성분명과 mg만 맞으면 됩니다.
아홉 가지를 증상별로 묶어 보면 소화기가 가장 많습니다 — 지사제·제산제·완하제, 여기에 멀미약까지 넣으면 넷입니다(직접 계산). 다만 이건 여행자용 목록이라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약」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설사약은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CDC는 여행자 설사에 대해 “로페라마이드 같은 약을 처방 없이 살 수 있고, 화장실에 가는 횟수와 급박함을 줄여 준다”고 적으면서도, “항생제가 듣기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나 비행기를 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는 쓰임을 함께 적습니다.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견디게 하는 약이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심한 경우 경구수액염으로 수분을 보충하라”, “귀국 후 심한 설사가 생기면 진료를 받고 대변 검사를 요청하라”고 이어 적습니다.
해열·진통·두통
두통·몸살·생리통·발열에 쓰는 기본 진통·해열제입니다.
| 성분 | 대표 브랜드 | 특징·주의 |
|---|---|---|
| Acetaminophen (아세트아미노펜) | Tylenol | 위에 부담 적음. 음주·간질환 시 주의(간 손상), 하루 최대량 초과 금지 |
| Ibuprofen (이부프로펜) | Advil, Motrin | 소염 효과. 위장·신장·혈압에 부담, 식후 복용 |
| Naproxen (나프록센) | Aleve | 지속시간 김(1알로 오래). NSAID 주의사항 동일 |
| Aspirin (아스피린) | Bayer | 어린이·청소년 금지(라이 증후군), 위장 출혈 주의 |
핵심.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술과 상극이고, 이부프로펜·나프록센·아스피린(NSAID)은 위장·신장에 부담을 줍니다. 위가 약하면 타이레놀, 염증·근육통엔 이부프로펜이 무난해요. 종합감기약과 함께 먹을 땐 해열제 성분 중복을 꼭 확인하세요.
감기·코막힘·기침·목아픔
감기는 증상별로 성분이 다릅니다. 종합감기약(DayQuil/NyQuil, Theraflu)은 편하지만 필요 없는 성분까지 들어가니, 증상이 하나면 단일 성분이 낫습니다.
| 증상 | 성분 | 대표 브랜드 |
|---|---|---|
| 코막힘(먹는약) | Pseudoephedrine | Sudafed (약국 카운터 뒤, 신분증 필요) |
| 코막힘(스프레이) | Oxymetazoline | Afrin (최대 3일만, 그 이상은 되레 악화) |
| 콧물·재채기 | 항히스타민(Diphenhydramine 등) | Benadryl (졸림) / 2편의 비졸음 참고 |
| 가래·기침(거담) | Guaifenesin | Mucinex, Robitussin |
| 마른기침(진해) | Dextromethorphan (DM) | Delsym, Robitussin DM |
| 목 아픔 | 국소마취(Benzocaine 등) | Cepacol, Chloraseptic (스프레이·로젠지) |
| 종합감기약 | 여러 성분 복합 | DayQuil(주간)·NyQuil(야간·졸림), Theraflu |
알아두면 이득. 미국 FDA는 먹는 페닐레프린(Phenylephrine, “Sudafed PE” 등 「PE」 표시)이 코막힘에 효과가 없다고 보고 퇴출을 추진 중이에요. 코막힘엔 진짜 효과 있는 슈다페드(pseudoephedrine, 카운터 뒤에서 신분증 제시 후 구매)나 아프린 스프레이가 낫습니다. 슈다페드는 고혈압·심장질환·불면이 있으면 주의하세요.
소화기 — 속쓰림·소화불량·설사·변비·구역
여행지 음식·시차·스트레스로 흔한 증상입니다. 증상에 맞는 성분을 고르세요.
| 증상 | 성분 | 대표 브랜드 |
|---|---|---|
| 속쓰림(빠르게) | Calcium carbonate(제산제) | Tums, Maalox, Mylanta |
| 속쓰림(지속) | Famotidine(H2)/Omeprazole(PPI) | Pepcid / Prilosec OTC |
| 더부룩·가스 | Simethicone | Gas-X |
| 설사 | Loperamide | Imodium |
| 배탈·구역·설사 | Bismuth subsalicylate | Pepto-Bismol (혀·변이 검게 변할 수 있음) |
| 변비 | Polyethylene glycol | MiraLAX, Dulcolax(bisacodyl) |
| 멀미·구역 | Dimenhydrinate/Meclizine | Dramamine, Bonine |
여행자 설사가 고열·혈변·심한 탈수를 동반하면 지사제로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해요. 판단이 어려우면 응급실 갈까 말까를 참고하세요. 탈수엔 수분·전해질(Pedialyte 등) 보충이 먼저입니다.
실전 예시: 여행 중 감기 몸살
콧물·기침·미열·몸살이 한꺼번에 온 경우라면 ① 몸살·발열엔 아세트아미노펜(Tylenol) 또는 이부프로펜(Advil), ② 코막힘엔 슈다페드(카운터)나 아프린 스프레이(3일 이내), ③ 가래 기침엔 Mucinex(구아이페네신), ④ 야간엔 NyQuil로 수면+증상 완화. 단, ①과 종합감기약을 같이 쓰면 해열제 중복이 되니 하나만. 증상이 하나둘이면 굳이 종합약 말고 단일 성분이 안전합니다.
안전 체크리스트
- ☐ 성분 중복 확인 — 종합약 + 단일 진통제 = 과다복용 위험
- ☐ 타이레놀 + 음주 금지(간), NSAID는 위장·신장·혈압 주의
- ☐ 슈다페드는 고혈압·심장·불면 시 주의(카운터에서 신분증)
- ☐ 아프린 스프레이는 3일까지만
- ☐ 어린이·임신·수유·지병·복용약이 있으면 약사 상담(무료)
- ☐ 여행자보험 청구용 영수증 보관
남는 질문들
한국에서 쓰던 「타이레놀」이 미국에도 있나요?
네, Tylenol 그대로 있어요(성분 acetaminophen). 스토어 브랜드의 「Acetaminophen」을 사면 더 쌉니다. 성분·용량만 같으면 동일합니다.
코막힘 약이 왜 진열대에 없나요?
슈다페드(pseudoephedrine)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데도 진열대에 없습니다. 근거는 「2005년 메스암페타민 퇴치법(Combat Methamphetamine Epidemic Act of 2005)」이고, 2006년 9월 30일부터 시행됐습니다.
FDA가 적은 요건은 이렇습니다 — ① “판매가 이루어지기 전에 고객이 제품에 직접 접근할 수 없도록 배치할 것”(약국 안전 구역이나 고객이 열 수 없는 잠금 진열장) ② 주·연방정부가 발급한 사진 신분증 제시 ③ 판매 기록부(제품명·수량·구매자 이름과 주소·날짜와 시각) ④ 30일 구매 수량 제한.
그래서 「계산대 뒤」라기보다 「약국 카운터 뒤 또는 잠긴 진열장」이 정확합니다. 가게 구조에 따라 위치가 다르고, 법이 정한 건 위치가 아니라 「손이 닿지 않게 하라」는 것이거든요. 구체적인 수량 한도는 FDA 페이지에 숫자로 적혀 있지 않고 “약사에게 물어보라”고만 안내합니다. 처방전은 필요 없습니다.
항생제도 드럭스토어에서 사나요?
아니요. 먹는 항생제는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드럭스토어에서 사는 건 OTC(비처방) 약뿐이에요.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떤 브랜드가 제일 좋아요?
브랜드보다 성분이 중요해요. 유명 브랜드와 스토어 브랜드는 같은 성분이면 효과도 같습니다. Drug Facts 라벨만 확인하세요.
미국 드럭스토어의 핵심은 「브랜드」가 아니라 「Active Ingredient」예요. 성분만 알면 낯선 진열대에서도 정확히, 그리고 싸게 살 수 있습니다.
근거로 삼은 자료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여행자 건강 — 「Pack Smart」(2026년 7월 확인). 상비약 9가지 목록과 진통해열제를 “acetaminophen, aspirin, or ibuprofen”으로 적은 표기, 지사제만 브랜드로 적힌 점의 출처입니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여행자 건강 — 「Travelers’ Diarrhea」(2026년 7월 확인). 로페라마이드의 쓰임, 경구수액염, 귀국 후 심한 설사 시 대변 검사, 항생제는 심한 경우에만 진료를 통해의 출처입니다.
- 미국 연방규정집 21 CFR § 201.66 — 일반의약품 표시의 서식·내용 요건. Jay가 제공한 사본(코넬대 LII가 호스팅하는 e-CFR)으로 확인했으며 정부 사이트 원문은 아닙니다. 표제 “Drug Facts”, “Active ingredient(s)” 뒤에 공식 명칭과 1회 용량당 함량을 적어야 한다는 규정, Purpose → Use → Warnings → Directions → Inactive ingredients → Questions? 순서, 비활성 성분은 알파벳순의 출처입니다.
- 미국 식품의약국(FDA) — 「The Over-the-Counter Drug Facts Label」(2026년 7월 확인). “유효성분은 의도한 치료 효과를 내는 성분이며, 1회 용량당 양도 함께 적는다”와 “많은 일반의약품이 비슷한 브랜드 이름을 쓰면서 유효성분은 다르다. 쓸 때마다 라벨을 읽어라”의 출처입니다.
- 미국 식품의약국(FDA) — 슈도에페드린 판매·구매의 법적 요건(2026년 7월 확인). 「2005년 메스암페타민 퇴치법」·2006년 9월 30일 시행, “판매 전 고객이 직접 접근할 수 없도록 배치”, 사진 신분증, 판매 기록부, 30일 수량 제한의 출처입니다.
- 직접 계산. 「성분·갈래 8 대 브랜드 1」과 증상별 묶음(소화기 4가지)은 위 목록을 우리가 나눈 값이며 원문에 적힌 분류가 아닙니다.
더 확인할 곳
- 내가 사려는 제품의 함량과 용법. 이 글은 성분과 갈래만 다룹니다 — 같은 성분이라도 제형과 함량이 다릅니다. 상자의 Drug Facts를 직접 읽으세요, 그게 가장 정확합니다.
- 슈다페드의 구매 수량 한도. FDA 페이지가 숫자를 적지 않고 「약사에게 물어보라」고만 안내합니다 — 제형과 함량에 따라 다릅니다. 약국 카운터의 약사에게 바로 물어볼 수 있습니다.
- 어린이·임신 중·지병이 있는 경우. 이 글의 기준은 성인 여행자이고, CDC 목록도 「여행자용」이라 거주자의 일상 상비약과 같지 않습니다. 해당된다면 Pharmacy 카운터의 약사 상담(무료)을 먼저 거치세요.
2026년 7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기관 목록과 설사약 서술은 CDC 원문에서 확인했고 갈래 나눔은 우리가 한 것입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상자의 Drug Facts와 약사 안내를 우선하세요. 알레르기·피부·눈·수면 약은 드럭스토어 2편에, 집에 둘 구급함은 상비 구급함 편에, 병원에 가야 할 선은 응급실 판단 편에, 해외에서 아플 때 연락처는 해외 응급 편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