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나 목돈이 생겼을 때 누구나 고민합니다. 대출을 갚을까, 아니면 저축·투자로 굴릴까? 정답은 취향이 아니라 숫자에 있습니다. 원리는 단순해요 — 대출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확실히 낼 수 있으면 굴리고, 아니면 갚는다. 여기에 세금과 심리까지 더해 판단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기본 원칙: 금리 vs 수익률
대출을 갚으면 '그 금리만큼 확실히 버는 것'과 같습니다. 대출 금리가 5%면, 갚는 순간 세금 없는 연 5% 수익을 확정하는 셈이죠. 그래서 비교는 이렇게 합니다.
| 비교 | 판단 |
|---|---|
| 대출 금리 > 세후 투자수익률 | 대출 갚기가 유리 |
| 대출 금리 < 세후 투자수익률(확실할 때) | 굴리기 고려 가능 |
| 비슷하다 | 마음 편한 쪽(대개 대출 갚기) |
핵심은 '세후'. 예금·투자 이익에는 이자·배당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연 5% 예금도 세후로는 약 4.23%예요. 반면 대출을 갚아 아끼는 이자는 세금이 없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대출 갚기가 이깁니다.
세후 수익률로 비교하기
| 상품 | 표면 수익 | 세후(15.4% 반영) |
|---|---|---|
| 정기예금 | 연 4.0% | 약 3.38% |
| 적금(만기 기준) | 연 5.0% | 약 4.23% |
| 대출 갚기(금리 5%) | — | 연 5.0% (세금 없음) |
즉 대출 금리 5%인 상황에서 세후 3~4% 예금에 넣는 건 손해입니다. 예금·적금의 세후 실수령이 궁금하면 적금·예금 만기 계산기로, 복리로 굴렸을 때는 복리 계산기로 확인하세요.
그래도 '굴리기'가 나을 수 있는 경우
- 대출 금리가 아주 낮을 때 — 정책자금·저금리 고정 대출(예: 2%대)이라면 세후 수익률이 이를 넘길 여지가 있음
- 비상금이 없을 때 — 대출부터 다 갚고 현금이 0이면 위험. 최소 비상 대비 차원의 생활비 몇 달치는 남기기
- 중도상환수수료가 클 때 — 갚는 비용이 크면 수수료를 계산해 이자 절감과 비교
- 세제혜택 계좌 여력 — 연금저축·IRP 등 세액공제가 큰 계좌는 별도로 챙길 가치가 있음
실전 예시: 2천만 원이 생겼다면
여윳돈 2,000만 원, 대출 잔액 5,000만 원(금리 5%, 실행 4년차라 중도상환수수료 0원)이라고 해봅시다. ① 대출을 2,000만 갚으면 연 100만 원(세금 없는 5%)의 이자를 확실히 아낍니다. ② 같은 돈을 세후 4% 예금에 넣으면 연 80만 원. ③ 수수료도 없으니 이 경우 대출 갚기가 명확히 이득입니다. ④ 다만 비상금이 전혀 없다면, 2,000만 중 일부(생활비 3~6개월치)는 남기고 나머지로 갚는 게 안전합니다. 대출을 더 싼 곳으로 옮길 여지가 있으면 갈아타기도 함께 검토하세요.
절충안: 꼭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다
목돈을 100% 대출 상환 또는 100% 투자로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적인 절충안은 '물을 채우듯' 순서대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 ① 비상금 먼저 — 생활비 3~6개월치는 예금·파킹통장에 남긴다
- ② 고금리 대출부터 — 남은 돈으로 금리 높은 빚을 줄여 확정 수익을 챙긴다
- ③ 세제혜택 계좌 —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한도는 별도로 납입
- ④ 나머지는 분산 투자 — 여유가 되면 장기 관점으로 굴린다
이 순서로 배분하면 안정성(비상금)과 확정 수익(상환), 절세, 성장(투자)을 한 번에 챙길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먼저 채울지 헷갈릴 때는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과 '가장 위험한 공백(비상금 부재)'부터 메운다고 기억하세요.
상황별 권장 요약
| 상황 | 권장 |
|---|---|
| 고금리 대출(5%+) + 여윳돈 | 대출 갚기 우선 (세금 없는 확정 수익) |
| 저금리 고정 대출(2%대) | 세후 수익 높은 곳에 굴리기 검토 가능 |
| 비상금이 없음 | 생활비 3~6개월 먼저 확보 후 상환 |
| 연금저축·IRP 한도 여력 | 세액공제 한도까지 납입 후 나머지로 상환 |
| 대출이 여러 개 | 금리 높은 것부터 |
한 줄 요약: 고금리일수록 갚기, 저금리·세제혜택은 굴리기, 그리고 비상금은 항상 먼저입니다.
판단 체크리스트
- ☐ 내 대출 금리 확인(변동이면 오를 가능성도)
- ☐ 대안 투자·예금의 세후 수익률 계산(15.4% 반영)
- ☐ 비상금(생활비 3~6개월) 확보 여부
- ☐ 중도상환수수료 있는지
- ☐ 심리: 빚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면 '갚기'의 무형 이득도 큼
자주 묻는 질문 (FAQ)
Q. 주식으로 대출 금리보다 더 벌면 되지 않나요?
기대수익은 높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대출 갚기는 '확정 수익'이고 주식은 '기대 수익'이라 성격이 다릅니다. 손실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여윳돈에 한해, 대출은 안전하게 관리하는 게 일반적인 권장입니다.
Q. 비상금과 대출 상환, 뭐가 먼저인가요?
보통 최소 비상금(생활비 몇 달치) 먼저, 그다음 고금리 대출 상환 순서를 권합니다. 비상금 없이 다 갚으면, 급할 때 더 비싼 대출을 다시 받게 될 수 있습니다.
Q. 연금저축·IRP 세액공제와 대출 상환 중엔?
연금저축·IRP는 납입액에 대한 세액공제(13.2~16.5%)가 커서, 그 한도까지는 챙기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상 여유분은 고금리 대출 상환에 쓰는 식으로 나누면 됩니다.
Q. 대출이 여러 개면 어떤 것부터?
금리가 높은 것부터 갚는 게 수학적으로 이득입니다(고금리 우선). 작은 대출부터 없애 성취감을 얻는 방식도 있지만, 총이자는 고금리 우선이 유리합니다.
Q. 전세보증금 대출도 서둘러 갚는 게 좋나요?
전세대출은 금리가 낮은 편이고 이자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경우가 많아, 무리해서 갚기보다 유지하며 여윳돈을 굴리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가 많이 올랐거나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라면 다시 계산해 비교해 보세요. 결국 답은 언제나 '세후 수익률 vs 대출 금리'로 돌아옵니다.
대출 갚기는 '세금 없는 확정 수익'입니다. 세후 수익률이 대출 금리를 확실히 못 넘으면 갚는 게 정답 — 단, 비상금은 남기고서요.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금융 자문이 아닙니다. 개인의 금리·세금·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지니 참고로만 활용하세요.


